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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8월 선교지소식 및 기도제목 – 필리핀 이진우,조정빈 선교사

by 필리핀선교사 2026. 8. 17.

20267-8월 선교지소식 및 기도제목 필리핀 이진우,조정빈 선교사

 

선교지소식

 필리핀은 지금 태풍과 함께 남서계절풍인 하바갓(Habagat)의 거센 품속을 지나고 있습니다. 5월부터 10월 사이,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거쳐 밀려드는 이 습한 바람은 끝이 보이지 않는 장대비를 퍼붓습니다. 멈추지 않는 빗줄기는 교회의 구석구석을 곰팡이로 물들였고, 비 새는 지붕은 또다시 참았던 물줄기를 예배당 안으로 쏟아냅니다. 비를 피해 모여든 개미와 바퀴벌레, 도마뱀과 곤충들의 분비물과 사체가 뒤섞여 지독한 악취마저 가득 차오릅니다.

 그러나 정작 내 마음을 분노로 뒤흔드는 것은 이 지독한 빗줄기가 아닙니다. ‘홍수 조절 시스템이라는 허울 좋은 토목공사를 내세워 막대한 세금을 훔쳐 간 정치인들입니다. 홍수 걱정이라곤 없는 높고 시원한 곳에서 부패한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그들에게, 수해에 신음하는 서민들의 고통이 몸으로 와닿을 리 없습니다. 고대 다투(Datu) 족장들의 지배에서 시작되어 여러 강대국의 식민 통치를 거치는 동안, 정치 족벌 가문들은 주님 오실 때까지 나라를 쥐락펴락하며 자신들의 배만 채우고 있습니다. 그 공고한 악의 고리를 떠올릴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듯한 통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처럼 견고한 아성을 무너뜨릴 답은 그 어떤 인공지능(AI)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깨어있는 한 사람, 스스로를 희생할 각오가 된 한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일까요?

 소돔을 향해 "이 도시에 의인 오십 명, 아니 단 열 명만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며 안타깝게 간구하던 아브라함의 부르짖음이 귓가를 울립니다. 탄원하는 엘리야에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아니한 남은 자 칠천 명을 두었다" 말씀하시던 하나님의 음성이 가슴을 적십니다.

 주여! 이 땅에 선한 이들을 일으켜 주소서.

 이 견고하고 악한 사슬이 마침내 끊어지게 하소서.

 악한 자들이 더는 설 자리가 없게 하시고, 그 무자비한 불의의 대가 끊어지게 하소서.

1. 온누리 JDS 예수제자학교 2기 선교지 방문

 온누리 예수제자학교 2기 팀이 작년 1기에 이어 다시 한번 이 선교지를 찾아왔습니다. 지난 1기 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거룩한 영적 임재와 능력이 느껴지던 팀이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고 성령의 충만함을 구했던지, 성령님께서는 내 안에 있던 작고 소소한 불평과 불만마저 모두 거두어가시고 오직 선교팀과 현장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섬기도록 저를 이끄셨습니다. 1기 팀 역시 마음을 다해 현지 주민들과 그들의 마을을 깊이 섬겨주었습니다.

 맑게 개어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7, 우리는 참으로 오랜만에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바나바얀(Banabayan) 교회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의 성도들과 주민들은 얼마나 애타게 선교팀과 구호품을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작은 예배당 안은 모여든 이들로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고, 건물 밖에도 더 많은 사람이 모여있었습니다. 우리가 준비해 간 것에 한계가 있어 다 베풀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마음이 시려왔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곳 선교지의 한쪽 끝에서 극심한 결핍과 고통, 서러운 아픔에 신음하는 인간의 생생한 현장을 목도합니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 어느 곳에서는 물자가 넘쳐나다 못해 버려지는 것이 일상이 된 현실을 봅니다. 과연 우리 인류가 이 깊은 불평등의 고리를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 낼 수 있을까요?

달구지타고 바나바얀 교회 가는 길
막아사와 교회 아이들과 함께
막아사와 교회의 이 아이의 눈이 선천성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gout 을 방치하여 엄청난 고통과 함께 sumabok 된 발가락, 손가락, 온몸의 곳곳이 이렇다. 북톧교회 앞 매점주인

 

2. 거룩한빛 광성교회 4차 선교사대회

 이날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 왔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최전방 전진기지에 배치된 나의 동료 선교사들그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눈시울이 뜨거워지도록 사랑스러워 그저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로 멈춰 서야 했고, 팍팍한 재정 문제로 곡절을 겪었던 이 대회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소중한 기회로 다시 열렸습니다.

우리에게 모이는 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 또한 필요치 않습니다. 따뜻한 순댓국 한 그릇, 아니 김밥 한 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저 사선을 함께 넘나드는 동료들을, 나의 사랑하는 동지이자 거룩한 전우들을 다시 만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 깊은 곳에서 벅차오르는 감격을 금할 길 없습니다.

 이제 선교지마다 선교사 자녀(MK)들의 발길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3년 사이, 현장을 지키던 선교사들의 수마저 6천 여 명이나 급감했습니다. 과연 하나님의 위대한 선교 역사가 이제 서서히 그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한국 교회의 연약함과 부끄러움으로 인해 그 거룩한 촛대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그 깊은 뜻을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분명한 진리가 있습니다. 아직 주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우리의 호흡이 다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내게 주어진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만이 우리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오직 하나의 명제입니다. 다시 꼭 만납시다 동지들이여!

얼마남지 않은 MK 들

3. 고국방문

 사랑하는 가족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일흔다섯이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생계를 위해 여전히 요양보호사 일터로 나가는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손길 없이는 한순간도 홀로 서기 힘든, 파킨슨과 치매를 앓고 계신 아버지. 그 두 분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까맣게 무너져 내리고 세월의 무상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한때는 그토록 무섭고 커 보였던 아버지가, 이제는 기력을 잃은 늙은 호랑이가 되어 계셨습니다.

이번 고국 방문 기간을 조금 더 연장해서라도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완성하지 못한 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을 드리고, 그 대답을 영상 속에 온전히 담아두는 일이었습니다.

 “아버지, 우리를 낳으시고 언제 가장 기쁘셨나요?”

 “아버지, 만약 옛날로 돌아간다면 우리와 함께 무엇을 가장 하고 싶으신가요?”

 아버지는 젊은 시절, 중동의 거친 바람 속에서 해외근로자(OFW)로 땀 흘리시며 우리 집안을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그 때문에 나의 어린 시절 곁에는 아버지가 계시지 못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조금만 덜 가난했더라면, 아버지와 나는 얼마나 많은 추억을 함께 쌓을 수 있었을까요?

 묻어두었던 질문들이 가슴속에서 아득한 메아리로 울려 퍼집니다.

선교지 방문한 교회에서 선교보고중

4. 첫째 아이 주은이와의 이별

 이야기는 결국 나의 아이들에게로 이어집니다. 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빼앗겼지만, 정작 내 딸 주은이와의 추억은 내 스스로 다른 것들과 바꾸어버렸습니다.

 세상에서 성공을 경험했다는 삶의 선배들은 이구동성으로 지난날을 후회하며 이렇게 조언하곤 했습니다.

 "너는 나처럼 살지 말아라.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거라. 아이들이 부모 품을 떠나는 건 한순간이란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꼭 지켜라."

 하지만 늘 남들과 다른 역발상을 하던 나는, 선배들이 가족을 뒤로하고 일에 몰두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족의 희생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어떠합니까. 성공을 이루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가족을 따뜻하게 돌보지도 못했습니다. 둘 다 실패하고 있는 참담한 과정 속에 서 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주은이가 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납니다. 떠나보낼 아이를 생각하면 밤마다 죄책감에 젖어 홀로 눈물로 이불을 적십니다. '왜 그토록 주은이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못했을까. 왜 좀 더 따뜻하게 사랑을 표현해 주지 못했을까.'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주은이를 온전히 배웅하지 못하고, 같은 시각에 선교팀의 방문 일정을 잡고 말았습니다. 결국 아이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대신, 세포교회의 마지막 예배 현장에서 성도들과 함께 주은이의 안녕과 앞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것으로 미안함을 대신했습니다.

 가슴 찢어지는 아비의 기도가 주님의 품에 닿아, 떠나는 아이의 발걸음을 환히 비추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주은아! 사랑하는 딸 주은아! 하나님의 영이 너와 언제나 함께 하길!

 

5. 예배

가정방문 바이블 스터디, 예배
성도들이 건강하지 않은 먹거리로 인해 고혈압과 고혈당에 시달린다

https://youtube.com/shorts/IEiZ1xLn2HQ?feature=share

 세포교회와 타만리 광성교회는 변함없이 예배와 음악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는 잘사는 한국에서 온 선교사가 나누어 주는 작은 혜택을 기대하며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 수많은 거품이 걷히고 난 지금, 오직 순수한 믿음을 가진 '?성도들'이 드러났습니다. 이제 그 신실한 성도들과 함께 구역예배와 다양한 섬김의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뿌리내리며 교회가 한층 더 깊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영적인 돌봄과 육신적인 필요를 채우는 사역을 병행하며, 매주 설교가 끝난 후 성도들과 함께 담대히 선포합니다. 비록 언어와 인종은 다를지라도,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함께할 '진짜 하나님 가족'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매주 반복되는 이 거룩한 선포 속에, 우리 사이에는 어느덧 세상 어떤 혈연보다 진한 천국 가족의 사랑이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6. 태권도 사역

https://youtube.com/shorts/wXb60OV-TLs?feature=share

 

 열정이 그야말로 치사량을 넘어설 만큼 뜨거운 나다니엘 형제. 태권도 사범인 그는 단수(段數)야 저보다 낮을지 몰라도, 사역을 향한 열정과 실력만큼은 저보다 열 배 이상 뛰어난 동역자입니다. 그 뜨거운 열정으로 식어가던 태권도 사역의 불씨를 다시금 활활 타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바닥에 매트조차 깔리지 않아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도약하기에는 여러 한계와 불편함이 따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가장 적절한 하나님의 때에 꼭 필요한 매트를 채워주실 것을 믿기에, 주어진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이 거룩한 사역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7. 향후소식

1) 필리핀 찬송가 2쇄 발행이 결정되고 1400부의 선주문이 들어갔습니다.

아울러 USB 가라오케(노래방)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동료선교사님들께 전달할 예정입니다.

2) 오래된 VAN 은 현재 지난 후원금 모금으로 에어컨과 발열의 문제가 거의 해결되었습니다.

3) 민도로의 북톧교회의 전기시설이 행정시스템의 느림으로 아직도 완비되지 않았습니다.

4) 막아사와두핫교회의 토지문제로 인하여 그 지역 부족들이 강제이주를 할 어려움에 봉착하였습니다. 아울러 예배당도 같이 없어질수 있습니다.

 

8. 기도요청

1) 태권도 사역을 위한 매트가 필요합니다. 교회학교에서 사용하시던 매트나 교인들중에 집에 아이들이 사용하던 것들을 보내주십시오. 태권도 사역이 풍성해질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6월의 3번째 교회 개척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후원자의 마음이 지속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건축을 위한 좋은 장소와 일꾼을 만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타만리 광성교회의 토지권리를 주인이 저에게 넘기고(주인은 이 토지를 양계장에 팔려고 합니다) 안정적으로 교회가 설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막아사와두핫교회의 토지문제가 해결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북톧교회의 전기시설이 속히 설치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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