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4월 선교지소식 및 기도제목 – 필리핀 이진우,조정빈 선교사
● 선교지소식 목차
1. 산티아고 순례길
2. 3회 세포 및 타만리 광성교회 세례식
3. Marlina Cabral 하늘로 보내며
4. 교회 사역의 이양(새로운 개척을 위해)
5. 향후소식
6. 기도요청
1.산티아고 순례길
10년 전의 나는 꿈을 품고 달려가기보다, 그저 내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내며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생존을 해야 했기에 책임은 다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오래도록 잠들어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어느 날 버킷리스트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다. 죽기전에 꼭 해야할 일들? 사람들은 저마다 어찌나 하고싶은 일들이 많은지 빼곡히 채워갔지만 나는 열 가지는커녕 정말 하고 싶은 것이 한개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세 줄을 적었다.
1) 산티아고 순례길.
2) 3개 국어.
3) 선교사, 혹은 탐험가.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나는 여전히 ‘내 일’보다 ‘주어진 일’에 더 충성하며 살아갔고, 그렇게 또 10년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흘러버렸다. 아마 어떤 특별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20년 뒤에도, 어쩌면 평생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떼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오래전에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약속이 갑자기 떠올랐다. 처음 만난 친구 앞에서 나는 뜬금없이 “나에겐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이야기했고, 그는 궁금한듯 아닌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 말로만이 아니라 내 인생 전체로 그 꿈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거의 충동적으로, 그 자리에서 프랑스행 비행기 표 편도를 끊어버렸다. 작년 9월 무렵의 일이었다. (워낙 새가슴이라 그 와중에도 가장 싼거 찾느라 몇번을 검색하고, 그 날짜에 내 스케줄을 맞추는 식으로)
생각해보면 모든 거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아주 작고 사소한 순간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거창한 결심보다, 어쩌면 한순간의 떨림과 충동 같은 것에서.
물론 현실은 단순하지 않았다. 사역지의 여러 상황도 고려해야 했고, 비용도...그래서 가장 비수기인 3월 6일을 출발일로 정했다고 합리화했다. 부활절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순례길 위에서 맞이할 부활절이 내 인생의 후반전을 여는 어떤 상징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50대의 첫 출발점을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 세우게 되었다.
조금 유치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50대에 들어서자 마음 깊은 곳에서 이상한 절박함이 밀려왔다.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 없다는 생각. 방향을 바꾸고 머뭇거리다 보면,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만 같은 두려움이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청년 같은 호기심이 남아 있었다. “혹시 인생에도 마지막 수정 기회가 한 번쯤은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말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새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갈팡질팡할 시간보다, 끝까지 걸어야 할 시간이 더 중요해졌다. 순례길이 목적지를 향해 하루하루 걸음을 옮기지 않으면 결코 도착할 수 없는 길인 것처럼, 내 남은 인생 역시 방향 없는 방황이 아니라 바른 걸음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이 길 위에 설 수밖에 없었다.
매년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길을 걷는다. 하지만 저마다 품고 온 이유는 모두 달랐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길 위에서 만난 대부분의 까미노들이 종교적인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산티아고 순례길의 본래 의미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상하게도 그것은 한편으로는 아직 자신을 찾지 못한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답답함으로 다가왔다. 모두가 결국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이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말했다.
기도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에게 드리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극기와 인내로, 명상과 고행으로, 깊은 사유와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자신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막상 매일같이 0~5도의 비바람 속을 걸을 때면, 인간은 그렇게 철학적일 수만은 없었다. 자신을 찾기는커녕 추위와 싸워야 했고, 발의 물집과 무릎 통증을 견뎌야 했다. 배고픔을 참아야 했고,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빨래를 하고, 밥을 만들고, 일기를 쓰느라 하루가 금세 끝나버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길 위의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가 점점 더 소중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동행들이 어느새 하루를 기다리게 만드는 친구가 되었고, 20km가 넘는 긴 길도 함께 웃고 이야기하다 보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처음 품었던 원대한 꿈과 순례의 목적은 고된 여정 속에 희미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빈자리에는 함께 걸었던 친구들의 이름이 깊게 새겨졌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도, 혹은 새로운 인연들이 그 자리를 채울 수도 있겠지만, 그날의 벅차오르던 마음만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광활한 대자연, 그보다 더 넓고 깊은 인간의 마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품고 계신 더 넓은 하나님의 세계를 나는 그 길 위에서 만났다.










2. 3회 세포 및 타만리 광성교회 세례식
⓵ CLARA G. SENA
⓶ MAREBIL E. ARABIT
⓷ ICHELLE BALLETA ARIDIDON
⓸ MARILYN NATIVIDAD RAMOS
⓹ LANIE P. UNSING
⓺ HAZEL YAUN PALONPON
⓻ DANILO DE LALUNA TENORIO
⓼ LAURA SAPO AGUSTIN
⓽ NATHALIE A. SINLAO
⓾ JULIETA RAMOS AMBION
⑪ AMELIA RAMOS MELANIO
⑫ ARCELI R. RAMOS
⑬ JAMES G. NONONG
⑭ JURINDA G. NONONG
⑮ TERESITA A. MANGANDI
⑯ MARK LORENZ RABINO DEMATE
⑰ RUMINA MACARILAO
올해 부활절 세례자는 2번째 개척교회인 타만리 홀리라이트 교회 멤버들이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두 교회를 현지 목사님들이 집도하는 세례식이었기에 더 의미가 큽니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은 젊은 친구들이지만 이 땅과 사람들은 그들의 것이기에 언젠가는 그들이 전부 감당해야 할 일들입니다. 저는 그저 거들뿐...


3. Marlina Cabral 하늘로 보내며
마릴린은 그 가느다란 몸을 추스르며 항상 남편이 태워다주는 모토에 몸을 실어 예배에 참석한 멤버였다. 그녀는 늘 저혈압과 당뇨와 싸워야했고, 나는 기꺼이 그녀의 혈압과 혈당을 매주 점검해주었다. 그러나 그녀의 상태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계속 그 마짝 마른 몸으로 거의 매주 예배에 참석했고 비록 예배시간에 나의 지루한 설교에 매번 꿀잠을 자는 듯 해보였지만, 나는 매주 그녀를 볼수 있다는 것에 불안과 안심 사이를 줄타기하며 예배가 시작되면 그녀가 앉아있는 곳을 고개를 돌려 찾곤 했다.
사랑하는 우리 교회의 멤버, Marlina Cabral.
최근 교회에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그저 “바쁜가 보다” 하고 가볍게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 같다. 그 불안했던 그녀의 모습이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사실이 현실이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많은 성도들이 이런저런 사정 속에서 교회를 나오다 쉬곤 했기에 나는 그 익숙함 속에서 그녀의 아픔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와 돌아보니, 그것은 목회자인 나의 게으름이었고 무관심이었다. 그녀가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자주 연락했어야 했고, 매일이라도 건강을 살폈어야 했다. 지금 나는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녀의 가족과 하나님 앞에 큰 빚을 진 마음뿐이다.
나는 그녀의 마지막 이야기를 남편에게 들었다.
이 넓은 필리핀 땅에는 수많은 병원이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은 결국 대기 환자들로 넘쳐나는 공립병원뿐이다. 침대가 부족해 한 침대를 두명이 함께 쓰기도 하고, 죽음 직전의 환자조차 당장 쓰러지지 않으면 휘청거리는 다리로 번호표를 들고 서서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참담한 현실.
Marlina 역시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진 것을 알면서도, 앰뷸런스 안에 누울 자리조차 없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작은 의자에 기대어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그녀를 받아줄 병원을 전전해야 했다.
결국, 마지막 병원이 된 그곳에서 그녀는 그 작은 (그러나 그녀의 작은 몸집은 그 작은 의자에도 채워지지 않았다) 하얀색 플라스틱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생의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하였다. 한 인간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편히 몸을 누일 자리조차 없이 죽음을 맞아야 하는 이 현실이 너무도 잔인하게 느껴졌다. 어떤 부자 정치인, 기관장은 넘쳐나는 돈이 있는데도 더 욕심을 부려 국민의 의료보험 기금을 빼돌려서 국민들의 혜택을 앗아가고, 누군가는 수십조 페소에 달하는 국가 예산을 자신의 욕심으로 삼키는 동안, 얼마나 많은 가난한 시민들이 병원을 떠돌다 이름 없는 의자 위에서 생을 마감하고 있을까.
그렇게 우리의 사랑하는 Marlina Cabral은 하나님 곁으로 갔다.
비록 이 비정한 세상에서는 마지막으로 편히 누울 자리조차 없었지만,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녀를 위해 가장 넓고 평안한 자리를 예비하셨을 것이다. 그곳에는 더 이상 땅문서가 필요하지도, 가난도, 벌레도, 도둑도 없다. 병도, 눈물도, 두려움도 없다. 오직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며, 영원한 기쁨과 안식 가운데 살아가는 나라만 있을 것이다. 천국에서 곧 만납시다.



4. 교회 사역의 이양(새로운 개척을 위해)


PASTOR TIRO 와 RONNEL 이 타만리 홀리라이트와 세포교회를 잘 섬기고 있습니다. 티로목사는 찐?하고 긴 기도를 드리면서 신도들의 영적 감성을 끌어올리며 예배의 깊이를 만들어가고, 로넬은 여전히 그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으로 그리고 성실한 예배사역으로 멤버들을 단단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역을 위해 계속 기도부탁드립니다.




5. 기도요청
사역지
1. 사역 차량 VAN 이 노환으로 인하여 계속 연쇄적인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에어컨 콤프레셔와 엔진 오버히트가 발생했습니다. 극한의 여름에 찜질방 전용차량이 되었습니다. 물론 다이어트의 효과가 있긴 하지만 가끔 질식사할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에어컨수리비용만 한화 35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엔진은 살살 달래며 사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해주십시오.
2. 사역자와 성도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선교사업 – 여전히 음악학교는 재정의 문제로 계류중에 있습니다. 일년만 함께 해주실 분들을 찾습니다. 매월 50만원씩 일년, 이후에는 목회자 로넬과 직원 조셉 그리고 2명의 무직자에게 일자리와 월급을 주게 되기를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3. 타만리 광성교회 권리금을 위해 – 부흥하는 타만리 광성교회의 교회건물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500백만원의 권리금이 필요합니다. 기도해주십시오.
4. 세포교회의 전기시설과 창문설치 – 세포교회의 완전한 이양을 이해 교회 건물에 대한 정비가 필요합니다. 기도해주십시오. 전기설치는 아주 오랬동안 기도해온 숙원사업입니다. 전기설치에는 1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선교사가정
1. 첫째달 주은이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2. 주호의 정신적 건강과 학교 생활에서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와 새로운 학교에서 학업을 잘 따라갈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주십시오
3. 세 아이들이 올바른 신앙을 갖고 자랄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4. 양가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특히 아버지의 건강(치매,파킨슨)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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